자전거

익숙함의 변화(부 : 펑크대비_03)

propeller 2024. 3. 22. 14:04

어떤 상황에서도 응급처치는 매우 중요하다. 
오죽 중요하면, 군복무기간을 포함해서, 군대 전역하고 예비군, 민방위 교육에서 까지 받는게 응급처치 교육이다.(A.K.A 심폐소생술) 응급처치만 제대로 해도, 환자의 소생률이 대폭 증가한다고 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응급처치만 할 수 있다면, 당신도 생명의 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의 신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내 자전거의 신 정도만 해도 대단한 것이다.
왜냐하면 자전거를 타면서도 다양한 케이스의 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처치하지 못한다면 자전거에서 내려 이걸 끌고 터벅터벅 걸어오며 산기슭으로 가라앉는 해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튜브리스 타이어에 펑크가 심하게 나서 지렁이로 대응을 해도 타이어에 공기가 없다면, 그냥 지렁이로 메꾼 타지 못하는 자전거가 되는 것이다. 

익숙함을 변화시켜줄 세 번째 주인공은 위와 같은 응급상황을 종결시킬 수 있는 LIV 컨트롤 블라스트 0 CO2 카트리지 이다.


사실 CO2 주입기는 선수들만 쓰는게 아닌가 했지만, 응급상황에서 빠르게 라이딩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CO2주입기 만한 것이 없다. 휴대용 펌프를 쓰면 되지 않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상황을 한 번 가정해보자.(N 발동)

한 여름, 서울 반포지하차도부터 춘천까지 약 100여 km의 거리를 10여명의 팩으로 라이딩 중 북한강을 따라 올라가다가 펑크가 났다. 유난히 더웠던 이 날은 하필 온도가 38-40도를 웃도는 초무더위의 날씨다. 펑크는 메꿨지만, 바람이 다 빠져서 바람을 넣어야 한다. 또 하필 이 날은 아무도 CO2 주입기를 가져오지 않아서, 휴대용펌프로 바람을 넣기 시작한다. 평소 일반 펌프로 넣을때는 10-20초 걸리던게, 1분이 넘어도 바람이 찰 생각을 안한다. 슬슬 같이 타던 사람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더위에 헛것이 보이는지, 같이 타던 사람들이 판결을 고민하는 대법관들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그들의 입에서 '사형'판결이 나오기 전에 애써 웃어보이며 먼저 가라고 하지만, 판결을 하려는 듯 괜찮다고 기다리겠다고 한다.(아님) 기다리다 지쳤는지, 다른 사람이 도와주겠다고 다가온다. 그리고는 우악스런 손아귀로 가냘프게 생긴 휴대용 펌프를 마구 펌프질한다. 그러다 '뚝'소리가 들리면서(안녕 내 휴대용펌프ㅠ) 바람새는 소리가 모두의 귀에 아주 똑똑하게 들린다. 더 이상의 라이딩은 불가능하다. 여기서 제일 가까운 역을 찾아서 복귀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제일 가까운 역은 20km정도 떨어져 있다. 이 무더위 땡볕에 걸어서 1시간은 넘게 가야하는 거리다. 오늘 라이딩을 괜히 나온다고 했다. 왜 나한테 이런일이...

다소 극단적이긴 하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CO2 주입기는 펑크를 메꾼 바람 빠진 타이어에 빠르게 바람을 넣어준다. CO2 주입기는 솔로라이딩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의 응급상황에서 더욱 빛을 바란다. 팩라이딩, 그란폰도, 각종 대회 등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물론 솔로 라이딩에서도 쓸 수 있다. 다만 솔로 라이딩 때는 응급상황이 종료되길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니, 느긋하게 휴대용펌프로 세월아 네월아 하며 바람을 넣으면 되기에 굳이 필요가 없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CO2 주입기 카트리지도 다 돈이다.)


제품 정보는 아래와 같다

항목 항목정보
제품명 LIV 컨트롤 블라스트 0 CO2 카트리지
사용유형 Road/MTB
색상 실버
소재 알루미늄
특징 주입량 조절 노브가 장착된 CO2 주입기, 프레스타&슈레더 변환 헤드
구성 LIV 컨트롤 블라스트 0 본체 + CO2 카트리지 + 카트리지 커버

 

사실 공구통, 지렁이, CO2 주입기까지 준비하면 웬만한 펑크준비는 완료된다. 그러나 뭐든 풀옵션이 좋듯, 펑크 뿐만 아니라, 낙차시 레버 틀어짐 같은 것까지 대비하려면 조금 더 모으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직 끝내지는 않을 생각이다. 공구 모으기는 계속된다.

 

※ 제조사 및 유통사에게 단 한푼의 지원도 받지 않은 내돈내산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