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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휴식기는 끝났다.

무엇이든, 시기가 있는 법이다.

나에게는 작년 상반기가 그러했다. 9월에 있을 그란폰도를 앞두고, 몸을 만들던 시기였다.

근력운동과 라이딩을 병행하며, 한편으로는 지독한 업무량을 견뎌내던 시기였다.

 

사실 좀 무리를 한다 싶은 면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란폰도에서 컷오프 되기 싫은 마음이 컸다. 뭐 그거 컷오프 당한다고 해서 인생에서 큰 오점을 남기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당시에는 그란폰도 완주에 대한 목표가 나의 생활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맞다.

그란폰도 외에도 자이언트 라이딩 행사에도 예약을 해둔 상태였다. 2건의 행사는 내가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하게 만들었고, 실제로 퍼포먼스도 조금씩 상승했었다.

 

그러다 결국 다리를 다쳤다. 아킬레스건에 물이 찬 것으로 보였다. 원인은 알 수 없었다. 자전거를 타다 그런 것인지, 생활을 하다 그런 것인지, 근력 운동을 하다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냥 이 상황이 빨리 지나서 내가 정상적으로 라이딩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재활치료도 성실히 임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반기가 전부 가버렸다. 

 

그토록 나가고 싶던 자전거 행사에는 발걸음도 하지 못했고, 운동을 쉬는 동안, 몸은 다시 불었다. 

하반기 시즌 종료 직전에 몸이 좀 나아져서 야외에 나가서 타보았지만, 퍼포먼스가 형편없었다. FTP는 현저히 떨어졌고, 우선 고속 유지 자체가 힘들었다. 평지에서 말이다. 평지가 힘들면 이건 초기화보다 더 심한 공장초기화나 다름없다. 이 상태에서는 아무리 최고급 장비와 자전거를 쓴다 한들 전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절망하고 시즌을 종료했다.

시즌을 즐기면서 하려고 했던 자전거 이야기도 흥미가 팍 식어버렸다. 

 

그리고 2025년 시즌온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다시금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블로그는 이렇게 운영하면 안 되는데, 어쩌다 보니 기왕 이렇게 된 거 꾸준히 다시 해보려 한다.

 

무엇이든 시기가 있지만, 블로그는 시기 구분 없이 꾸준히 해야 한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그동안 글빨(?)도 다 사라져 버려서,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써 내려갈지 계획 따위는 없지만, 그냥 부딪혀보지 뭐.

당연히 자전거도 다시 타본다. 기초훈련부터 꾸준히 해보려 한다.

 

그리고 누가 보겠냐마는 혹시나 하여 팁 아닌 팁을 드린다면, 챗GPT 같은 AI와 함께 내 자전거 훈련 메뉴를 짜보는 것도 자전거를 다시 타려는 의욕에 기름을 부어주니, 심심하신 분들은 해보시길 권장드린다.

GPT에 내 자전거 정보를 입력하고, 내 신체 조건과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같이 입력하면 
운동 메뉴, 식단, 기간,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어가며 얘기해 주니 상당히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여차 저차 이렇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올 한해 잘 부탁한다 추장아.